[국감 클릭…정무위] 리타워텍 왜 조사않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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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에 대한 31일의 정무위 국감에서 현정권이 간판으로 내세워온 벤처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의원은 "굴뚝산업은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 반면 허황된 벤처기업은 방치되고 있다" 며 "리타워텍 같은 껍데기 회사가 수조원을 벌어 빼먹는 불.탈법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강두(李康斗.함양-거창)의원은 "리타워텍사건에서 보듯이 벤처기업들이 정부 제재를 받지 않고 시세조종.부당내부거래를 해왔다" 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재벌이 총수 또는 2, 3세를 통해 벤처기업에 출자한 뒤 모그룹-벤처기업간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부(富)를 상속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부산 사하갑)의원은 "30대 기업이 출자한 일부 벤처기업의 99년도 매출현황을 보면 10개 업체가 9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며 "이들 대부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인한 것이어서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재벌 2세의 주식으로 재산 불리기를 한 것 아니냐" (민주당 金景梓.순천), "벤처기업이 재벌 2세의 재산증식과 편법 상속에 이용되고 있다" (한나라당.金富謙.군포)는 주장이 이어졌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 장남 재용씨의 가치네트.시큐아이닷컴 등 벤처기업소유▶SK 최태원(崔泰源)부회장의 더컨텐츠컴퍼니 지분 1백% 소유▶한화 김승연(金昇淵)회장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어몰닷컴 등이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다.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30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특례대상이 되는 벤처지주회사가 될 수 없도록 함으로써 대기업집단의 벤처기업 지배 방지에 노력하겠다 "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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