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온라인 설치

중앙일보

입력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가들은 이제 항공여행 중에도 생산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을뿐 아니라 항공여행중이어서 연결이 곤란하다는 말을 할 수 없게됐다고 미국시사주간 타임이 30일 최신판에서 밝혔다.

다시말해 인터넷이 운항중인 항공기 안에서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 기업가들은 훨씬 편리해지기도 하고 보다 어렵게도 됐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에어 캐나다는 지난 여름 북미 지상에 기지를 둔 인터넷 시스템을 사용해서 공중을 나는 항공기 안에서도 온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성공적인 테스트를 완성했다.

이제 캐세이 퍼시픽과 싱가포르 에어라인도 대양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에다 인터넷 라인을 깔게되는 선구자적인 아시아 항공사가 될 준비를 완료했다.

캐세이 퍼시픽은 내년부터 전노선 62대 모든 여객기에다 항공운항중 고속 이메일과 인터넷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도록 설치할 계획이다.

캐세이 퍼시픽 운항중 상품사업본부 사라 블롬필드본부장은 "승객들은 이제 지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운항중에도 그대로 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승객들이 그것(인터넷)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세이는 미국에 기지를 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인 텐징 코뮈니케이션즈가 제공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텐징 시스템은 여객기내 좌석에 붙어있는 단자에다 승객이 휴대한 랩탑을 연결하기만하면 이메일 송수신을 할 수 있고 웹을 마음대로 서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아하는 e스토어에다 상품주문도 할 수 있다.

이 여객기내 좌석 시스템은 또 지상 국내 네트워크처럼 셋업이 돼 있어 이용승객의 자국 메인 서버와도 그대로 연결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스템 이용 승객은 웹 전체 콘텐츠를 이용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10만 페이지 이상을 브라우저할 수 있다.

텐징은 또 야후!,아마존,타임 워너 기타 수많은 소스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이며 접속속도도 분당 1.5메가바이트로서 승객들이 자기 집 안방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통상 빠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상적인 것은 승객들이 공중에서 인터넷을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일체의 요금을 물지 않는 점이다.

싱가포로 에어라인은 태평양 횡단로선엔 오는 11월에 텐징 시스템을 깔게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 노선엔 오는 12월에 시험 케이스로 호니웰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두 버전은 모두 기내의 전화 잭에다 랩탑을 연결하는 형식이다.

싱가포르 에어웨이는 수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뒤에 가장 좋은 시스템을 선택해 본격 설치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기내 인터넷 사용은 인터넷으로 접속가능한 승객들에게나 도움이 되고 이 장치로 말미암아 기내 영화감상등 기타 많은 오락시설이 장애를 받게 되는 취약점도 동시에 수반하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다시말해 조만간 모든 여객기에 인터넷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거의 모든 항공여행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돼 있지만 지금단계에선 거의 모든 항공사들이 싱가포르 에어웨이와 캐세이 퍼시픽의 시험사례를 일단 지켜본 뒤 기내 온라인 설치 결정을 내리겠다는 식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JAL대변인인 제프리 튜도는 "지상에서 기내에 온라인 시스템을 설치,운용하는 것과 공중을 날으면서 이것이 운용되도록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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