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속기연구소 '단백질결정학' 빔라인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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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白聖基)는 30일 국내 처음으로 단백질의 결정구조를 밝히는데 활용되는 ''단백질 결정학'' 빔라인 준공식을 갖고 올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국내 이용자들에게 본격 개방하기로 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빔라인(Beam Line)이란 첨단의 방사광(光)을 뽑아내는 관(管)이며, 이 방사광으로 생명과학 등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하게 된다.

결정의 크기가 큰 단결정은 일반 실험실에서 쓰는 X-선을 이용할 경우 하나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수 시간에서 수십 시간이 걸리지만 빔라인을 이용하면 수 초에서 수 십초 만에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분야 연구자들이 양질의 빠른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외국에 가서 실험을 해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실험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과학 분야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빔라인은 정부에서 24억여원을 들여 지난 97년 상반기부터 설치작업을 시작해 3년여만에 완공하게 됐다.

가속기연구소는 이날 준공한 빔라인을 포함, 현재 총 14기의 빔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7기를 추가 건설중에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94년 12월 준공돼 95년 9월 개방된 이후 99년말까지 2천2백40여명의 국내외 학자와 연구원 등이 564개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이용했다.

올해도 240개 과제에 9백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범국가적 연구시설로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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