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김응용 감독 프로 최고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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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김응용 감독이 유니폼을 한번 갈아 입으면서 국내 프로 감독중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김 감독은 30일 18년간 정들었던 해태의 빨간색 유니폼을 벗고 삼성의 파란색유니폼을 5년간 입는 조건으로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원을 받는다.

한 번의 결심으로 13억원을 벌어 프로야구는 물론 축구와 농구 등 국내 3대 프로 스포츠중 최고액 감독이 됐다.

현재 프로축구에서는 김호 감독이 99년 수원 삼성과 3년간 계약하면서 계약금 2억2천만원에 연봉 1억2천만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중이다.

또 프로농구에서는 SK의 최인선 감독과 현대의 신선우 감독이 연봉 1억6천만원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정도다.

더구나 지난해 삼성이 김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3년 계약에 17억원을 제시한 전례를 볼때 김 감독이 실제로 받는 액수는 더 많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 감독이 1∼2년내에 삼성을 우승시킨다면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김 감독을 능가하는 대우를 받는 감독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 액수 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도 3대 프로스포츠 감독중 최장이다.

축구나 농구는 물론 야구에서도 감독들의 통상 계약 기간이 2∼3년이어서 김 감독의 5년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한 김 감독의 지도력이 탁월하고 삼성이 이를 인정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은 김 감독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어 대우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프로야구계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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