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비행기 1등석 타고 하늘 날아

중앙일보

입력

돼지가 비행기 1등석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영국의 BBC방송과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서양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을 얘기할 때 '돼지가 하늘을 난다' 고 말할 정도로 이번 일은 드문 경우지만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에서 시애틀까지 6시간 동안 돼지를 1등석에 태워 공수한 미국 굴지의 항공사인 유에스 에어웨이즈 (USAirways)
가 도착하자마자 "다시는 돼지를 태우지 않겠다" 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번 돼지 공수작전은 두 명의 여성 승객이 "이 돼지는 맹인 인도견 (犬)
처럼 사람에게 서비스를 하는 동물" 이라고 적힌 의사의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항공사에 탑승 요청을 한 데 따른 것.

몸무게 1백30㎏의 이 돼지는 운항 시간의 대부분을 얌전히 잠을 자는 데 보냈으나 시애틀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깨어나더니 극도의 흥분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난폭해진 돼지는 급기야 보잉 757기가 활주로로 들어설 때 쯤 조종석으로 돌진해 승무원들을 기겁케 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돼지를 태우는 게 항공사 자체 규정에 어긋나는지를 검토한 미 연방항공국 (FAA)
은 이와 관련한 명문 규정을 찾아내지 못했고,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재발방지선언을 한 것이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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