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중 경기 상승속도 급속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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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승속도가 급속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15.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4.3% 감소했다.

작년동기대비 생산증가율은 8월의 24.6%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지난 99년 2월(5.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출하증가율도 8월 24.8%에서 9월에는 15.2%로 떨어졌으며 특히 내수출하의 경우 14.1%에서 6.2%로 급락, 역시 작년 2월(3.4%)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도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8.2%에서 6.1%로 낮아졌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1%에 머물렀다.

이밖에 설비투자 증가율은 38.1%에서 18.9%로 하락했고 국내건설 수주는 45.2% 증가에서 18.4% 감소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물경제지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9월초 추석을 대비해 8월중 생산을 늘린데 따른 상대적 반락요인과 조업일수 감소 등 때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져 5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또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 조정국면에 접어든 경기의 재상승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9월중 실물지표 둔화는 추석요인이 상당히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8∼9월 생산증가율 평균치가 19.7%로 견실한 점을 감안할 때 경기의 재상승, 하락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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