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닥전망] 한국디지탈라인 파장 이어질 듯

중앙일보

입력

1주일째 한국디지탈라인(KDL)파동으로 흔들리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반등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날이 갈수록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수사때문에 이미 시장에서 다음 조사대상기업의 명단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장내외의 어떠한 여건호전으로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KDL파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거론됐던 일부기업들이 자신들은 한국디지탈라인이나 의도적 주가조작과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해명을 한 바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수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급격하게 증대된 위험을 무릅쓰고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할 투자주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증시주변의 공통된 견해다.

물론 일단 KDL파동을 제외하면 장 주변여건은 어느 정도 긍정적일 수 있다.

주초 코스닥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주말의 미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된데다 유가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재료들이 코스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나스닥시장의 강세가 첨단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회복때문이 아니라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으로 인플레우려가 다소 수그러들은 것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언제 위기상황으로 급변할지 모르는 중동사태로 인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 역시 얼마든지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의 순수한 수급여건도 장을 짓누르고 있는 또 하나의 먹구름이다.

2주전 주당 1만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시장의 주당 평균가는 지난 주 1만4천원대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주, 1조2천억원대에 머무른 채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루넷의 등록추진에 이어 5천억원 규모에 달할 LG텔레콤의 증자 등 아직 등장하지 않은 대규모 신규물량 역시 기존 물량압박해소도 버거운 코스닥시장을 압박하는 큰 짐이다.

일부에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주간 누적 20억원도 못미치는 외국인 매수세 역시 장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에 불과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 일단 KDL수사진행과 결과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휘둘리는 한 주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미 깨질대로 깨진 수급이나 기술적 분석 등에 근거한 전망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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