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비례후보 김지윤 “해적기지”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목숨 바쳐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해군을 해적이라니,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장병 46명이 해적이란 말인가.”

 일명 ‘고대녀’로 불리는 통합진보당의 김지윤(28·여)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와 해군이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한다.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를 지켜내자”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적’이란 표현을 두고 논란이 끓어오르고 있다. 그는 8일에도 홈페이지에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것이 아니라 강정마을을 짓밟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댄 것”이라며 “제주 해군기지가 미국의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된다는 점에서도 해적기지”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표현하는 분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며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한 46분은 전부 해적이란 말이냐. 통탄스럽다”고 했다. 해군도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해군은 “우리 군을 ‘해적’으로 비하한 주장은 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에 대한 매도와 국민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의 명예와 사기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당사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촉구함과 동시에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