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리 애니메이션영화제' 23일 막내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처음으로 열린 무료 애니메이션 영화제 '2000 서울 프리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성인용〈아미테이지3rd〉를 마지막으로 23일 막을 내렸다.

18일부터 23일까지 6일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는 성인애니메이션의 저녁시간 편성과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는 것으로 인해 중고등학생의 항의도 있었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성인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는 취지로 변경없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서 가장 뜻깊었던 일은 다소 외각으로 떨어져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상영관임에도 불구 평일에도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는 점과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학생들을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보통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초등학생들 비롯해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어머님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관람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행사에서는 성인애니메이션을 많이 상영한다는 취지에 맞게 대학생 이상의 성인들이 행사장을 많이 찾았다. 애니메이션 팬층의 연령대를 높인 행사였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6일 동안 열린 첫 행사였던 만큼 운영상의 문제점도 있었다. 토요일인 21일에는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와 주공공이에서 동시에 심야상영이 진행되었는데, 주공공이에서는 영화상영 1시간전에 〈아미테이지3rd〉가 〈앨리스〉로 바뀌는 일이 벌어져 관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기 위해 4업체(Joins.com, anicast.com, 월간 뉴타입, 서울애니메이션 센터)가 각각 주최를 맞아 각자의 역할을 모두 해냈으며, 비상업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1회를 맞이한 '서울 프리 애니메이션'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가질 계획으로, 팬들의 요구에 따라 지방 순회 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