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위기의 한국 구해낸 이동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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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이동국(포항)은 이미 슈퍼스타가 된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했던 그는 23일(한국시간) 밤 1-1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던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9분 천금같은 골든골을 성공시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다친 무릎으로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후반 30분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카드'로 투입돼 넣은 골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0-5로 참패를 당한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투입,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 스타반열에 오른 그는 한때 인기폭발로 일찍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국내용이라는 오명 속에 와신상담했던 이동국은 시드니올림픽 본선을 앞둔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도훈(전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다시 한번 중용됐고 위기에서 결정적인 몫을 해내며 존재가치를 재확인 시켰다.

185㎝, 8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춰 몸싸움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않는데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날리는 벼락슛이 일품.

위치선정능력과 민첩성만 보완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고난 스트라이커라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평가다. (트리폴리<레바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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