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오존비상, 피부화상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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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7분간 햇볕에 쪼이기만해도 칠레인들은 얇아지고 있는 오존층의 효과를 감지한다.

만약 지구온난화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몇몇 나라들의 경제가 먼저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며 지상의 다른 나머지 나라들도 결국 이들의 뒤를 따르게된다.

칠레 관리들은 지난 9일 칠레 남부 상공에 저(低) 오존층 대기권의 ''한 부분''이 통과, 과도한 수준의 자외선을 방출함에 따라 오존경보를 발한 바 있다.

아무런 보호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외출했던 사람들은 불과 7분만에 피부가 햇볕에 탔다.

오존층이 줄어듦에 따라, 그같은 일들이 앞으로 다른 곳에서, 인구가 훨씬 많은 지역에서 훨씬 자주 벌어질 것이다. 그 결과, 공공보건과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오존층이란 태양이 방사하는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하는 얇은 성층권 가스층이다. 정상적으로 오존층을 통과하는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타게하지만, 장시간의 노출은 피부암을 야기할 수 있다.

자외선은 또한 가축과 물고기, 농업, 관광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지속되면, 특히 칠레를 위시하여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화국 등 몇몇 나라들이 경제적 파행(跛行)에 처하게 된다.

오존층 감시가 지난1985년에 시작된 이래, 오존층은 꾸준히 얇아져왔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남극상공이 가장 심했다. 남반구에서는 겨울마다 오존 ''구멍''이 만들어지며 9월에는 구멍이 가장 크게 벌어지곤 한다.

세계기상기구(WMO) 전문가들은 올해의 오존 구멍이 가장 깊고 가장 넓게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미국보다 3배가 넓은 면적에 걸쳐 오존층이 약 50% 고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때때로 이보다 훨씬 얇은 오존층의 조각들이 남극의 주요 오존층 구멍에서 떨어져나오는데, 이중 하나가 지난 9일 남부칠레상공을 통과한 것이다.

온실효과와 같은 다른 환경문제들과는 달리, 오존층 감소는 논란을 훨씬 덜 야기시킨다. 몇몇 나라 정부들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임하고 있는 느린 태도나 회의주의와는 대조적으로, 오존층에 대한 행동은 상대적으로 재빨랐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인 클로로풀루오로카본을 규제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금지하기위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지난 1987년 체결됐다. 바로 이 의정서가 오존층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협정이다. 여태까지 140여개국이 이 의정서에 서명했다.

오존층이 스스로 회복되려면 몇십년이나 걸릴까? 일부 과학자들은 몇백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도 오늘 당장 오존층 파괴행동을 중단한다는 전제하에서 내린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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