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GDP성장률에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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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 반등세를 보였던 시장의 상승무드가 이번주에도 그대로 이어질는지가 관심거리다.

많은 투자자들은 기술주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혼조세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인텔, 애플, 델 컴퓨터 등이 3분기 경영실적 부진이나 4.4분기의 흐린 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주가를 크게 빠지게 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이베이(EBAY) 등은 밝게 전망함으로써 주가를 큰 폭으로 오르게 했다.

이번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통계로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7일), 3분기 고용비용(26일) 등이 있다.

GDP 성장률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6월 이래 인플레 억제와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6회나 올린 결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상당수는 1분기 4.8%, 2분기 5.6%이었던 GDP 성장률이 3분기에는 3.4-3.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할 성장률이 실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3.4-3.5%의 성장률은 FRB 정책입안가들이 기대했던 경제의 연착륙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나올 경우 주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비용지수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기업들이 근로자 유치를 위해 보다 많은 급료와 복지를 경쟁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임금의 인상을 야기했을 가능성에 대해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 지난주 시황= 주요 지수의 폭락과 폭등이 불안하게 교차한 후 주간 전체로는 지수의 상승이 이뤄진 한 주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기업 수익전망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18일 7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0선이 붕괴됐다가 하루만에 다시 10,000선을 돌파하는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는 수요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목요일에 사상 세번째로 큰 하루상승기록을 내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수요일 개장 19분만에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4.3%, 나스닥 지수는 5.8%나 떨어졌던 폭락장이 하루만에 폭등세로 돌아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이 경영실적 호조를 공시한데다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8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기록적인 수출확대에 기인, 당초 예상에 비해 작아졌던 것도 주가 반등에 기여했다.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은 분기매출실적이 증가한 컴퓨터, 통신주에 대한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져 나스닥 지수는 1.9% 상승한 3,483.14에 장을 막았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 오른 10,226.5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 상승한 1,396.93에 마감됐다.

주간 전체로는 다우가 0.34%, 나스닥은 5.02%, S&P 500은 1.66% 각각 올랐다.

지난주 주요 산업뉴스로는 ▲셰브론-텍사코 합병합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하니웰 합병협상 결렬 등이 있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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