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계의 아바' 맨해튼 트랜스퍼 내한

중앙일보

입력

재즈계의 아바로 통하는 혼성 4인조 보컬그룹 맨해튼 트랜스퍼가 다음달 4~5일 오후 7시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재즈 전문가라면 두 손 들어 반길 만큼 드문 공연이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맨해튼 트랜스퍼. 하지만 '자바 자이브' 가 SBS 드라마 '카이스트' 의 삽입곡으로 선보였고 '보이 프롬 뉴욕 시티' 와 '트와일라이트 존' 이 이미 국내에서 광고음악으로 선보여 그룹 이름은 몰라도 그들의 음악을 아는 이는 많다.

또 '천상의 하모니' 로 불릴 만큼 완벽한 하모니로 국내에서도 아카펠라 붐을 불러일으키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그룹이다.

맨해튼 트랜스퍼라는 이름은 1969년 존 드스팬스의 소설 '맨해튼 트랜스퍼' 에서 땄다. '이 그룹은 당시 택시 운전기사였던 팀 하우저가 손님으로 차를 탄 재니스 시걸과 대화를 나누다 뜻이 맞아 결성한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72년에 결성된 이들은 지금까지 22장의 앨범을 선보였고 10여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최고 재즈 보컬 그룹으로 명성을 굳혔다.

이들의 특징은 재즈 뿐만 아니라 팝과 리듬 앤드 블루스.아카펠라의 영역을 넘나들 만큼 폭이 넓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은 '너무 상업적이 아니냐' 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런 한편 재즈의 품격을 간직한 고급스러운 하모니로 재즈를 대중화해 재즈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마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도 있다. 흥겹고 달콤한 하모니가 부정적인 시각을 단숨에 눌러버린 것이다.

75년 추억의 팝을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한 '더 맨해튼 트랜스퍼' , 79년 록적인 색채를 가미해 백인 재즈 트롬본 주자 글렌 밀러에게 바치는 노래 '트와일라이트 존' 등이 수록된 '익스텐션' 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더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 루이스' 를 선보였다.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 루이스' 는 올해로 탄생 1백주년을 맞은 루이 암스트롱에게 바치는 앨범. 그 전의 앨범들이 현대적인 성격을 강하게 내세웠던 것에 반해 오히려 이번에는 아코디언과 만돌린.오르간.비브라폰 등을 이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올드 재즈의 분위기로 꾸몄다.

솔로로 듀엣으로, 때로는 네명이 화음을 모아 정통 재즈의 맛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활기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기로 유명한 이들이라서 첫 내한무대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02-33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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