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연인〉외 TV 일요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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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인(KBS1 밤 11시20분)

할리우드는 자국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든다. 제임스 본드 버금가는 노련한 액션 스타, 정부(情婦) 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파렴치한,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푼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미국 영화에 대통령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특별한 직업이 주는 극적인 재미가 영화의 소재로 적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뜻한 로맨스 코메디인 이 영화에서는 마이클 더글러스가 부인과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사는 홀아비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상대역 여주인공은 〈아메리칸 뷰티〉〈화성침공〉〈러브 어페어〉 의 아네트 베닝. 감독은〈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미저리〉〈어 퓨 굿맨〉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작을 내놓은 롭 라이너다.

대통령 앤드류 쉐퍼드(마이클 더글러스) 는 재선을 앞두고 동분서주한다. 환경보호협회는 선거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환경 문제 전문가인 시드니 웨이드(아네트 베닝) 를 백악관으로 보낸다. 선거를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그녀를 자주 만나면서 백악관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한다.

1995년 작. 원제 The American President.

이장호의 외인구단(MBC 밤 12시30분)

큰 인기를 끌었던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을 영화화했다. 1986년 2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그해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면서 만화를 영화화하는 붐을 일으켰다.

이후 '신의 아들' '지옥의 링' 등 만화가 원작인 영화들이 줄줄이 등장했지만 흥행에는 모두 실패했다. 주인공 혜성이 엄지에게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고 한 대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원작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만화가 준 재미와 감동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최재성은 이 영화로 대종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당백호 점추향(SBS 밤 1시)

중국의 구전소설 '당백호 점추향' 을 영화화한 홍콩 작품.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1930년대 이후 다섯편 제작됐다.

홍콩 극장 개봉 당시 능청스럽기 그지없는 저우싱치(周星馳) 의 코믹한 연기가 절정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여주인공은 궁리. 시서화에 있어 당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 당백호(저우싱치) 는 여덟 명의 절세 미인을 처첩으로 둬 세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도박과 풍류에만 몰두하는 처첩들 때문에 항상 고민이다.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남의 시녀 추향(궁리) 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사랑을 위해 신분을 속이고 하인이 된다. 199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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