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도개선위, 용병확대 방안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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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활동에 나선 프로야구 제도개선위원회가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를 확대키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송진우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장과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을 비롯한 각계 대표 11명으로 구성된 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이학래 한양대교수)는 20일 야구회관에서 첫 모임을 갖고 내년시즌 외국인선수를 현행대로 팀 당 2명으로 제한해 줄 것과 비활동기간(12.1-1.31) 팀 별 합동 훈련을 자제할 것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안건들은 11월 말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상정돼 재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용병 확대 방안은 지난 8월1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현행 팀 당 2명을 내년부터 3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도록 결정한 상태.

이에 따라 이날 제도개선위에 참석한 황경연 한화 단장과 김재하 삼성 단장은 원활한 외국인선수 수급을 위해 이사회의 결정 사항에 따를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선수대표와 공익대표는 국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선 무분별한 용병 확대방안을 절제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제도개선위는 다수결에 따라 이사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됐다.

또 제도개선위는 통일 계약서와 야구 규약에 명시된 비활동기간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인 방안 마련에 합의했다.

추운 겨울 날씨속에 팀 훈련을 펼쳐야 하는 국내프로야구의 사정상 자율훈련 등 기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태프와 논의키로 하되 12월 한 달은 선수들의 휴식을 철저히 보장할 것을 결정했다.

제도개선위가 프로야구 자문기구로 이날 결정된 합의사항들이 구속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선수, 구단, 공익 3자대표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진우 선수협 회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권리가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KBO, 구단 관계자들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합의점을 찾아 기쁘다"며 "앞으로 제도개선위가 활성화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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