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위 KT, 6위 전자랜드가 껄끄러운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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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11~2012 프로농구 3위와 4위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 경기에서 결정됐다.

 KT는 4일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73-69로 이기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37초 전 터진 박상오의 2점슛이 결승점이 됐다. KCC는 같은 날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8-82로 이기며 KT와 승패(31승 23패)가 같아졌지만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려 4위가 됐다. 이로써 5판3선승제로 치러질 6강 플레이오프(PO)는 KT 대 전자랜드(6위), KCC 대 모비스(5위)로 대진표가 완성됐다.

 KT와 전자랜드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1월 10일 경기에서는 종료 버저 소리와 함께 문태종의 3점슛이 터져 76-74로 전자랜드가 이겼다. 이때 전창진 KT 감독이 허탈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중계방송에 잡혀 화제가 됐다.

 2월 17일 맞대결에서는 감독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주전 선수를 대거 뺀 채 경기에 임했다. 이에 전 감독은 “전자랜드가 최선을 다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김승기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은 KT가 89-70으로 대승했다. 두 팀 간 상대 전적은 순위가 더 낮은 전자랜드가 4승2패로 앞서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KCC는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를 만나 2승4패로 진 기억이 있다.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특히 올 시즌은 당시 챔피언결정전 멤버 구성과 똑같다. 2010년 KCC를 꺾은 뒤 상무에 입대한 함지훈이 지난 2월 모비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KCC 하승진과 전태풍, 모비스 함지훈과 양동근의 콤비 대결도 볼거리다. 6강 PO는 7일 KCC와 모비스의 1차전으로 시작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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