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필중-장문석 '잠실 대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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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에게 초보 마무리가 도전한다.

LG와의 플레이오프 잠실대전을 앞둔 두산은 올시즌 47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세이브왕을 2연패한 진필중(28)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52세이브포인트로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던 진이 올해 최고 마무리 자리를 굳힘으로써 경기 후반 1, 2점차 리드는 쉽게 지켜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진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우선 시드니 후유증을 떨쳐버려야 한다. 진은 시드니 올림픽 미국과의 예선 경기에서 역전 홈런포를 얻어맞아 국내 최고 마무리로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큰 경기에 약한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던 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9일 잠실 현대전에서도 패전을 기록했다.

또 진에게 LG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마무리로 처음 나선 1998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 - 5로 앞선 7회 등판한 진은 3실점하며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진은 "시드니에서의 부진을 씻고 LG에 앙갚음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글 각오가 대단하다.

LG 입단 4년 만에 마무리로 재기한 장문석(26)은 두둑한 배짱과 빠른 공을 가다듬으며 출전 채비를 갖췄다.

시즌 중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주춤했던 장은 지난 8월 16일 잠실 두산전 이후 3구원승.8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특급 소방수 김용수(40)를 뒤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제 경기를 마무리하는 요령을 알 것 같다" 는 초보 마무리 장은 1백50㎞대의 초특급 직구를 앞세워 진과 맞선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플레이오프인 만큼 팀 마지막 보루인 둘의 활약 여부가 한국시리즈행 티켓 향방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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