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양 대륙, 의견접근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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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6개 회원국은 18일 양 대륙별 고위관리회의(SOM)와 조정국 회의를 개최,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주요 문건과 의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아시아 10개국과 유럽 16개국의 차관 또는 차관보급 고위관리들은 이날 대륙별고위관리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과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 의장성명 등 3개 문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개진한 뒤 공동 입장을 정리했다.

유럽측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등 정치분야의 논의를 강화하고, 시민단체의 ASEM 참여를 장려하며, `서울 선언'에 대량파괴무기(WMD)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시아 고위관리 회의에서는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유럽측의 지나친 인권문제 거론에 제동을 걸어야 하며, `서울선언'에 북한을 겨냥해 WMD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과 태국, 프랑스와 유럽연합(EU) 집행위는 곧이어 ASEM 조정국회의를 열어 양 대륙의 입장을 서로 확인하고 의견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3차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제반 쟁점들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인 한국은 앞서 주요 국가들과 별도의 고위관리 양자회담을 열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타협점을 모색했다.

고위관리회의 의장인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16일과 17일 중국, EU 집행위와 회담한데 이어 18일 프랑스, 일본, 태국과도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다.

ASEM 고위관리들은 이날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비공식 만찬을 열어 다시 한번 의견접근을 모색한 뒤 19일 오전 전체 고위관리회의에서 3개 문서의 초안과 정상회의의 `예시 의제'들을 확정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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