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선점경쟁이 '닷tv' 확산 막아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TV 도메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던 `닷TV''도메인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 때문에 정작 국내에서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17일 국내 최초 `닷TV'' 도메인등록 대행업체인 이포스트(http://www.epost.co.kr)에 따르면 미국의 닷TV코퍼레이션(www.tv)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Tuvalu)의 국가도메인을 사들여 올 4월부터 `닷TV'' 도메인 등록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내국인이 9천여개 가량의 `닷TV''도메인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닷TV''를 사용하는 인터넷방송국은 3-4개에 불과하며 10여개 인터넷방송국이 `닷TV''사용을 준비중이다. 이같이 인터넷TV회사들의 `닷TV''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도메인을 선점한 사람들
이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BC, ABC, NBC, CBS, FOX 등 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닷TV'' 도메인을 사들여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준비중이지만 국내 방송사의 경우 도메인 매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www.digital.tv''를 등록할 경우 2년간 5억9천400만원의 등록비를 내야하는 등 도메인 등록을 대행하고 있는 `닷TV코퍼레이션''이 주요 도메인의 등록비를 너무 비싸게 받고 있는 것도 `닷TV''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이밖에도 `닷TV'' 도메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은 상태여서 상당수 업체들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포스트 이창우(31) 사장은 "아직까지는 닷TV 도메인이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네티즌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가격이 조금 떨어지는 1-2년후에는 널리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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