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수 사재 털어 만든 100억 기금 정곡장학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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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성식 군수

하성식(60) 경남 함안군수가 설립한 장학재단이 처음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곡장학재단(이사장 김무석)은 27일 오전 함안상공회의소에서 함안지역 고교생 50명에게 50만원씩, 대학생 50명에게 25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곡장학재단은 2011년 2월 하 군수가 50억원, 동생 두 명이 25억원씩 낸 100억원의 기금으로 설립됐다. 재단 이름은 하 군수의 부친 하계진(작고)씨가 태어난 의령군 정곡면에서 따왔다. 하계진씨는 일제 강점기 때 한국금속공업사, 한국제강을 창업했다. 한국제강을 경영해 온 하 군수는 2010년 6·2지방선거를 위해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는 선거 직전에 동생인 하종식(57) 한국정밀기계㈜ 대표, 하경식(51) 한국주강㈜ 대표와 함께 2014년까지 기금 500억원인 장학재단 설립을 약속했다.

 검찰은 장학재단 설립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장학금 수혜자를 언급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위반이라며 하 군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발언 취지가 함안군의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어서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 군수는 월급 전액( 임기 4년간 2억7000여만원)도 기부하기로 약속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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