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도 깜짝 이벤트 경쟁

중앙일보

입력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이벤트를 벌이는 ''게릴라 마케팅'' 이 뜨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TV 등 기존 매체 광고에 식상한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깜짝쇼 형식의 아이디어 마케팅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 맨해튼 거리에는 8천개의 지갑이 길 위에 떨어져 있었다.

횡재라며 지갑을 주운 사람들은 지갑 속에서 현금대신 자선기금 단체인 채러티카운츠닷컴의 사이트 주소를 발견했다.

검색엔진 업체 애스크지브스는 옛 영국 하인 옷을 입힌 배우 35명을 고용, US 오픈 테니스 경기의 안내원 역할을 맡겼다.

이들은 관람객들이 묻는 테니스 상식에 답변을 해주며 애스크지브스 홍보에 열을 올렸다.

피자 체인점 피자헛은 러시아 우주국에 1백25만달러를 지불하고 우주 로켓에 피자헛 로고를 새겨 넣었다. 코카콜라는 달 표면에 로고를 투사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애완견 용품 업체 펫츠닷컴은 올해 슈퍼볼 경기에 30초짜리 광고 하나를 내보내며 2백만달러를 들였다.

반면 건강 조언 사이트 닥터드류닷컴은 마케팅 비용을 95% 삭감해 매체 광고를 줄이고 라디오 등에 창업자인 드류 박사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거나 건전한 성생활을 권장하는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로 광고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이색 마케팅이 각광받는 이유는 TV.인쇄매체 광고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빠른 ''입소문'' 으로 효과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인 로퍼 스타크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은 친구 조언이 구매 동기가 되는 경우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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