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정남균, 스카우트 공세 가열

중앙일보

입력

`어디로 갈까.'

마라톤 샛별 정남균(22.한체대 4)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동아마라톤 우승자 정남균은 시드니올림픽에서 45위에 그쳐 적잖은 실망을 안겼지만 그 또래 중 `쓸 만한' 선수가 없다는 현실 때문에 스카우트 `최대어'로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정남균을 잡으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팀은 삼성전자와 코오롱.

정남균의 올림픽 부진을 들어 계약금 상한선을 1억원으로 잡은 삼성전자는 전국체전 육상 첫날인 13일 부산으로 프런트를 보내 입단 협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내분사태를 딛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코오롱 또한 정남균에게 1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물밑에서 영입작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김이용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2위로 선전했지만 코오롱 입단 때 1억원을 받았다"며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선수에게 억대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마라톤팀 창단 움직임도 정남균의 행보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체육공단 팀창단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황영조씨는 "최근 정선수와 직접 만나 입단을 논의했는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히고 "12월초 창단 예정인 공단팀에 정남균과 내년 제대하는 김이용이 가세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처럼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변한 정남균 스카우트 경쟁이 조만간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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