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 승객 골라 앉으시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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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까. 최근 외국 항공사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옆자리 승객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지난달 말부터 승객들에게 좌석 선택권을 주는 ‘Meet and Seat(만남과 좌석)’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승객이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살 때 페이스북 프로필을 등록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승객의 취미와 관심사 등을 미리 살펴본 뒤 누구 옆자리에 앉을 것인지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프로필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비공개 설정을 걸어놓으면 된다. 만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옆자리를 예약했다면 탑승 이틀 전까지 자기 좌석을 다른 자리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KLM은 이 서비스를 10년 전부터 검토해왔다. 기술적인 문제로 실현되지 않다가 최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로 가능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항공도 최근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MHbuddy’를 선보였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항공권 예약을 할 수 있고, 자신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페이스북 친구를 찾아낼 수 있다. 같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주 예약 시점에서 자기 옆자리를 비워둘 수 있는 ‘엠프티 시트 옵션(Empty Seat Option)’을 내놨다. 이는 혼자, 혹은 두 사람이 여행할 경우 연결된 세 자리를 모두 확보하는 서비스다. 출발 4시간 전까지 e-메일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할증가격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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