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르는 '외국인 상대 비즈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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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과 자본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른바 외국기업 '후광(後光)비즈니스'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국기업의 국내 홍보.채용.금융.부동산 업무를 대행하거나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를 알선해 국내 정착을 도와주는 업무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 치열해지는 경쟁 관계〓다국적 기업이 밀려들면서 홍보와 인력 컨설팅(헤드헌터)업계가 커지고 있다.

외국기업의 보도자료 배포 및 이벤트 기획 등을 하는 홍보 회사는 1989년 영국출신 빌 라일런스 전 사장(현 브라이언 맥튜스 사장)이 설립한 메리트 버슨마스텔러가 효시. 이후 KPR.뉴스컴.CPR.에델만코리아.타임.알린다커뮤니케이션즈.IPR.코콤PR.커뮤니케이션코리아 등 10여 개 업체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50여개 대행 업체들이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다.

헤드헌터 업체도 90년대 중반만 해도 휴먼서치와 보이든.암롭 등 7~8개사에 불과했으나 현재 한국서치펌협회(KESCA)에 등록된 21개 업체를 포함, 서울에서만 3백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업체 관계자는 "주한미상의나 유럽 상의가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한국인 회원 중 상당수가 스카웃 대상을 발굴하거나 소개하려는 헤드헌터 회사 임직원들" 이라고 말했다.

◇ 신종 직종도 뜬다〓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에서 외국 비즈니스맨 지원을 목적으로 한 '아이디어 업종' 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異)문화 컨설팅 회사' 인 ITIM 한국지사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습관에 당황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세계 2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외국기업들에게 인력 교류.전자 상거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겨났다.

㈜위노블닷컴은 자사 홈페이지(http://www.winoble.com)을 통해 외국기업 주재원.공관원은 물론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교포들을 위한 커뮤니티.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트프로모션스가 운영하는 사이트 '타운맥스' (http://www.town max.com)는 외국인들을 위한 생활정보나 주한 외국기업인 행사.모임 일정 등을 알려준다.

미국계 회사인 월드 팁스가 운영하는 '코리아팁스' (http://www.koreatips.com)는 외국 비즈니스맨들에게 관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주한외국기업 컨설팅 업체인 코파네트는 지난 8월 다국적 인력컨설팅 업체인 아데코 그룹의 한국지사인 아데코 코리아와 손잡고 외국기업 전문 취업사이트인 '피플앤 잡' (http://www.peoplenjob.com)을 개설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기업 시장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비즈니스맨이 많게 잡아 10만명 안팎이며 특히 인터넷을 구사하는 외국인은 2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이태종 위노블닷컴 사장은 "단순히 외국인에 국한된 비즈니스로는 성공하기 힘들며 외국인-국내 비즈니스맨을 연결하는 사업과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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