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군서 건진 '월척'

중앙일보

입력

올해 처음 실시된 프로축구 2군 리그는 1군에 선수를 보급하는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이 1군에 올라가 팀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탰다.

1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부상 회복 중인 선수들은 2군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올해 2군 리그가 탄생시킨 최고 스타는 안양 LG의 왕정현(24)이다. 2군 리그에서 두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8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왕은 1군에서도 지난 8월 19일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6골을 뽑아내 득점 12위에 올라 있다.

배재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5순위로 입단한 왕은 지난 시즌 12경기에 교체 멤버로 출장한 것이 고작이었으나 올해 2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 1군으로 발탁됐다.

왕은 유고 특급 드라간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팀의 정규리그 1위에 크게 기여했다.

같은 팀 박정환도 2군에서 건진 대어. 박은 지난 7월 6일 2군 성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1군으로 올라가 7월 15일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 일화의 장신 공격수 황연석은 1, 2군에서 각각 3골을 기록하며 짭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안양과의 2군 리그 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김우재도 눈여겨 볼 선수. 성
남 차경복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 고 칭찬한다.

2군 리그 도움 1위(6개).득점 3위(6골)에 올라 있는 신종혁(포항)은 10월 4일 부산전에서 이현동의 1군 데뷔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현동도 2군리그 득점 3위를 지키고 있다.

2군 코치로 두 선수를 가르쳤던 최순호 감독대행은 1군 지휘봉을 잡은 뒤 이들을 중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최하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울산 현대도 제영진.하일용 등 2군 출신 '젊은 피' 를 수혈해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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