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호시노 감독 "로즈 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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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2년 연속 리그 제패에 실패한 주니치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난 9일 눈물의 은퇴 발표를 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간판 타자 바비 로즈(33)에 손길을 뻗히고 있어 화제.

"로즈가 정말로 그만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라던 연봉의 격차가 커 구단과의 재계약에 실패,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은 나로서도 애석하다. 그러나 우리 구단은 지난 시즌 딩고 같은 선수에게도 4억엔이나 썼기 때문에 금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구단에서 내켜하지 않는다면 1억엔 쯤은 내가 투자할 생각도 있다."며 로즈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주니치는 지난 4년간 충실히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주었던 고메스가 신변상의 문제를 이유로 이번 기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했었다. 때문에 구단은 최근 고메스의 4번 빈자리를 수행해줄 새로운 용병을 물색 중인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 특히 야수의 경우, 일본 프로야구계로 이적한 이후 적응에 실패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볼때, 이미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며 단 한번도 슬럼프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낸 로즈에게 호시노 감독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눈물을 흘리면서 은퇴를 표명한 선수가 멀쩡하게 은퇴를 번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즉, 빠른 시일 내에 로즈가 다시 협상 테이블 앞에 앉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호시노 감독도 "눈물까지 흘려가며 이야기 했으므로, 당장 영입을 추진하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 조만간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로 선수 물색차 타격 코치와 가볼 계획도 있다."라며 여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하였다.

고메즈의 대역 찾기가 내년 시즌 V탈환의 열쇠가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안전한 선택'인 것만은 분명한 로즈를 향해 주니치가 과연 영입 공세를 펼칠지, 스토브 리그 때의 주니치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 바비 로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 1993 ~ 2000 / 우투 우타)

(1) 생년월일 : 1967년 3월15일
(2) 신장,체중 ; 180cm,85kg
(3) 시즌 성적 ; 타율 .332 (2위) / 506타수 168안타 (1위) / 71득점 (10위) / 21홈런 (9위) / 97타점 (2위) / 장타율 .538 (4위) / 출루율 .419 (3위)
(4) 통산 성적 ; 3929타수 1275안타, 167홈런, 808타점, 타율 0.324
(5) 수상 경럭 ; 99년 타격왕 / 93, 99년 타점왕 / 93, 95, 97, 98, 99베스트나인 / 98년 골든글러브 / 95, 97, 99, 2000 센트럴 리그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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