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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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로 국내 흥행에 성공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또다른 영화 한편이 이번 주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전통 스모경기를 소재로 한 그의 92년 연출작〈으랏차차 스모부〉. 이 영화는 일본 키네마 준보에서 선정한 92년 최고의 영화로 뽑힌 작품이기도 하다.

1년에 한편도 영화를 보지 않는 관객을 위해 가장 대중적인 감성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마사유키 감독의 영화답게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내며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전달한다.

스모는 일본 젊은이들에게도 외면당하는 전통 스포츠. 〈으랏차차 스모부〉는 역시 스모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날라리'대학생들이 여러가지 계기로 스모를 접하게 되면서 스모에 애정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인생의 다른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쉘 위 댄스〉〈쌍생아〉의 모토키 마사히로,〈우나기〉의 시미즈 미사 등 국내 관객들에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친숙함을 더한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던 영화〈스페이스 카우보이〉도 이번주 개봉한다.

40년전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되고자 했던 꿈을 접었던 청년들이 칠순의 노인이 되어 그 꿈을 이루고, 지구를 구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스페이스 카우보이〉에는 네 명의 '멋진' 노익장들이 등장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토미 리 존스,도널드 서덜랜드,제임스 가너 등 오랜 영화계 명배우들이 바로 그들. 몸은 이미 늙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년다운 꿈과 혈기를 간직한 열혈 노인들을 연기한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구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담담하게 얘기하는 이스트우드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젊고 원기왕성한 신참 우주비행사와 체력 경쟁을 하고 이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등 육신의 노화가 곧 정신의 노화와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대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다소 민망하게 보인다. 그리고 관객들이 젊은 층에 한정된 국내에서 과연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막바지로 접어든 부산영화제. 매표 지연과 행사장 변경 등 아직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으나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 영화팬들로 남포동 거리는 날마다 축제 분위기다. 이번 부산영화제 최고의 스타였던 세계적 거장 빔 벤더스감독은 공식행사를 마치고 이미 독일로 돌아갔고, 온가족이 영화를 만드는 이란의 마흐말바프 가족과 차이밍량,장 위엔,이와이 순지 감독 등 PPP를 참가하기 위해 많은 해외 영화계 인사들이 부산을 찾아 그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14일 왕가위 감독의〈화양연화〉의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그 화려한 영화잔치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enzo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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