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DMA사업, 베트남 첫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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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이동전화사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

SK텔레콤과 LG전자, 동아일레콤 등 한국의 3개통신업체는 10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소피텔 호텔에서 베트남의 사이공포스텔과 경영협력계약(BCC)을 체결했다.

경영협력은 양측이 합작회사를 만들지않고 상호협력해 사업을 추진한뒤 일정 수익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이번 경영협력의 경우는 한국측이 만든 SLD텔레콤은 자본과 장비, 교육훈련 등을 맡고 베트남내 사업은 사이공포스텔이 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한국측이 투자액을 회수하기 전에는 이익의 75%를 한국이 갖고 투자액이 회수된 뒤에는 55%를 갖기로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15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날 계약식에는 SK텔레콤의 조정남 사장과 LG정보통신의 서평원사장, 백낙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가했다.

3개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3개회사 합작법인인 SLD텔레콤을 설립하고 사장에 SK텔레콤의 신규사업담당 상무인 박명욱씨를 선임했다.

총투자 규모가 1억8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SLD텔레콤의 지분은 SK텔레콤이 53.8%, LG가 44%를 맡고있다.

이 계약의 체결로 한국은 중국보다 먼저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CDMA 서비스를 시작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연말로 예상되는 베트남 정부의 승인에 이어 본격적인 추진은 내년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업은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얻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베트남내 협력사인 사이공포스텔의 업무능력도 불투명해 정확한 사업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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