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인간-돼지 중간종 배아 생산" 주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호주의 생명공학 업체가 인간과 돼지의 중간종에 해당하는 배아를 생산한 사실이 이들 업체의 특허출원 서류를 통해 밝혀졌다고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5일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업체들은 실험용 인간 장기 세포를 활용한 복제실험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과 동물의 중간종 배아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은 그린피스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그린피스 독일 지부가 공개한 미국 바이오트랜스플랜트와 호주 스템 셀 사이언스 등 2개 업체의 특허출원 서류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돼지 복제와 복제양 `돌리''의 생산에 활용됐던 `핵 이전'' 기술을 통해 인간과 돼지의 세포를 결합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린피스는 "이 특허출원 서류는 이들 업체가 이미 인간 태아에서 추출된 세포핵을 돼지의 난자에 이전해 만든 배아들을 실험실에서 1주일 가량 배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사회가 이와 같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내려는 과학자들에게 특허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보상해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한 대변인은 "인간의 태아 세포가 이 실험에 사용됐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실험에 사용된 세포는 인간 장기의 세포계에서 추출된 실험용 세포로 정상 이배체(二倍體)와는 염색체 수가 달라 인간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비정배체(非正倍體)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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