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 불구… 채권금리 더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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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5일 콜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10%포인트나 떨어진 7.86%를 기록했다. 3년만기 회사채(AA-등급)수익률도 8.7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여유자금이 많은 은행권과 비과세 신상품 판매가 꾸준한 투신권이 활발히 채권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이후 연 5일간 0.22%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세에 대해 마득락 대우증권 채권영업부장은 "한은의 콜금리 인상과 정부의 기업퇴출기준 발표 등이 악재로 받아들여질 만하지만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馬팀장은 "그동안 시장이 가장 불안해 한 것은 정책의 불확실성이었다" 며 "한은이 콜금리를 올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면서도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바꾸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게 채권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고 설명했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팀장은 "최근 채권시장에선 A급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꺼리면서 국고채에만 거래가 편중하며 물량이 달리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더 이상 급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철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장은 "다음주부터는 매물이 늘어 국고채 수익률이 7.8~7.9%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금리는 더 내릴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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