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37호 홈런으로 공동선두

중앙일보

입력

박경완(현대)이 시즌 37호 홈런을 터뜨리며 포수 홈런왕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가 홈런왕 경쟁에서 탈락할 것으로 여겨졌던 박경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 2점 홈런을 뿜어냈다.

동메달을 따고 팀에 복귀한 뒤 2개의 홈런을 보탠 박경완은 올림픽 휴식기 이후 홈런포가 침묵을 지킨 이승엽(삼성)을 추월하고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정민태(현대)는 5⅓이닝동안 10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며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7승을 올려 다승 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정민태는 이날 등판으로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철완을 과시했다.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83년부터 87년 사이 최동원(당시 롯데) 이후 두번째다.

현대는 박경완과 퀸란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11-7로 눌렀다.

매직리그 2위 롯데는 사직구장으로 두산을 불러들여 박지철이 호투하면서 7-1로 승리, 5연승하며 리그 1위 LG를 1.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4연패에 빠졌던 삼성도 대구구장에서 신동주의 3점 홈런과 김종훈의 활약으로 SK에 7-4로 이겨 한 숨을 돌렸다.

드림리그 3위 삼성은 2위 두산과의 격차를 2경기차로 좁혀 주말 맞대결 2연전에서 역전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드림리그 꼴찌 해태에게 홈구장에서 4-5로 패배, 2연패에 빠지며 리그 1위가 위태롭게 됐다.

●잠실(해태 5-4 LG)

에이스 해리거가 투구 한계를 지나쳐 힘이 떨어진 점을 파고 든 해태의 재역전승.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해태는 7회 김상훈이 우중간 안타로 물꼬를 튼 뒤 폭투와 다음 타자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찬스를 맞았다.

김태룡이 투구수가 110개를 넘긴 해리거의 초구를 받아쳐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내 4-4 동점으로 따라 붙었다.

기세가 오른 해태는 8회 안타로 출루한 김종국을 김상훈이 중전 적시 안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사직(롯데 7-1 두산)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1로 맞선 5회 김민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자 김대익이 적시 안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어 박현승의 2루타와 마해영의 안타로 2점을 추가하고 두산 내야 실책이 겹치면서 1점을 보태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두산은 7안타를 때렸으나 산발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대구(삼성 7-4 SK)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한 김종훈이 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을 건져냈다.

김종훈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4-4로 맞선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균을 1루에 두고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3회 신동주의 3점 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았으나 5회초 SK에 집중 5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뒤 5회말 김종훈의 결승타에 이어 이승엽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6회에도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신동주가 김태균의 적시타로 홈을 파고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현대 11-7 한화)

박경완의 홈런포가 초반 분위기를 현대로 잡아 끌었다.

현대는 1회초 박재홍, 박종호의 연속안타와 카펜터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경완이 2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한화가 2점을 쫓아오자 3회 심재학의 2루타를 시작으로 카펜터의 적시타와 박경완의 볼넷, 퀸란의 2루타 등이 이어지며 3점을 보탰고 4회에도 볼넷 3개, 안타 3개를 묶어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서울.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 권 훈.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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