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증시로 보는 판세]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후보가 집권하면 제약주와 방위산업주를 사고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환경.리눅스 관련주를 사라-.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 최신호는 통계분석회사인 ISI그룹과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사의 분석을 인용,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뜨고 지는 종목이 확연히 갈릴 것이라며 후보별 투자유망 종목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부시가 당선될 경우 가장 각광받을 종목은 파이저.브리스톨 마이어스 등 제약주. 제약주는 부시가 집권하면 약값에 대한 정부 통제를 완화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25%로 가장 높게 잡혔다.

다음으로 편입비중이 높은 업종은 방위산업과 담배산업 관련주로 각각 20%.15%를 차지했다.

부시가 군비 지출을 늘리고 담배업계 소송을 무마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보잉.록히드 마틴.필립모리스.RJ레널즈 등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런스는 또 부시가 에너지 관련기업 출신이며,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역시 정유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정유 관련주들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반독점법에 유연한 입장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어측 포트폴리오는 20%가 환경, 10%가 첨단기술, 10%가 금융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환경친화적인 정책과 반독점 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테트라 테크놀로지 등 환경기업과 MS의 경쟁업체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아메리카온라인(AOL).리눅스 관련주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배런스는 "이같은 후보별 포트폴리오의 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8월 30일 이후 고어가 부시를 줄곧 앞서고 있다" 며 "이는 여론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고 강조했다.

1992년 대선 때도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사는 빌 클린턴 종목들의 실적이 조지 부시 종목들의 실적을 웃돈다고 밝힘으로써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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