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연루설에 오키나와 날아간 LG 백순길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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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프로야구 경기 조작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경기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단에서는 당혹감 속에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15일 ‘서울 연고 넥센 구단의 문성현(21) 투수가 2010년 브로커로부터 경기 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는 본지 보도(2월 15일자 1면)와 관련해 “해당 프로야구 선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박현준 선수의 소속팀 LG 트윈스는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백순길(55) LG 트윈스 단장은 15일 팀이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 박현준 선수를 면담했다. LG의 선발투수인 박현준 선수는 “(브로커를) 만났거나 (승부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내가 왜 구설에 휘말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또 다른 선발투수인 김성현 선수 역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LG 관계자는 전했다. 김성현 선수는 16일부터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조사를 받을 선수가 1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위성욱 기자, 김우철 기자

◆승부조작과 경기조작=승부조작은 경기의 승패를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프로축구 비리의 경우 선수들이 담합해 골을 먹어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프로야구나 배구의 경우 선수들이 특정 상황을 조작한다 해도 승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본지는 프로야구·배구의 부정 행위는 경기조작이라는 용어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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