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교도소에 불 … 재소자 최소 35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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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4일(이하 현지시간) 밤 온두라스의 한 교도소에서 불이 나 수백 명이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15일 검찰을 인용해 “온두라스의 옛 수도 코마야과에 있는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5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지금까지 발생한 교도소 화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75㎞ 떨어져 있는 코마야과 교도소에는 850여 명이 수감돼 있었다. 교정국장 다니엘 오레야나는 “수감자가 침대 매트리스에 불을 질렀거나 전기 합선이 일어나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인은 우선 감방 열쇠를 갖고 있던 간수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상당수가 감방 안에 갇혀 질식사하거나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많은 수감자를 수용한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에서 교도소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는 테구시갈파 북쪽 180㎞ 지점에 있는 산 페드로 술라시의 교도소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 100여 명이 숨졌고, 2003년에는 엘 포니베니르 교도소에서 방화로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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