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남자하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남자하키팀이 그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남자하키팀이 30일 올림픽공원 국립하키센터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3 – 3로 비기며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패널티 스트로크에서 5 - 4로 져 금메달을 네덜란드에 내줬다.

한국은 지긴 했지만 승리가 부럽지 않은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고 국립하키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네덜란드를 몰아붙였고 송성태(성남시청)가 선제골을 넣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국은 스테판 빈에게 패널티 스트로크를 내주면서 1 – 1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네덜란드는 세계최강다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선수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스틱 기술로 우리 진영을 누비기 시작한 네덜란드 연속으로 2골을 넣으며 3 - 1로 크게 앞서 나갔다.

승부의 추는 거의 네덜란드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한국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전부터 연속으로 두 골을 따라 잡으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연장전에 득점없이 비긴 두 팀은 결국 5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패널티 스트로크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패널티 스트로크는 네덜란드가 훨씬 유리한 입장. 넓은 저변과 풍부한 경기경험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이미 준결승에서 홈팀 호주를 패널티 스트로크로 누른 바 있어 한국에 비해 유리했다.

결국 한국은 세번째 선수로 나선 송성태가 실수하면서 5번의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킨 네덜란드에 5 - 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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