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지엘라르트 3관왕 도전 페달

중앙일보

입력

레온티엔 지엘라르트(네덜란드)가 사이클 첫 3관왕에 올랐으나 '인간 승리' 랜스 암스트롱(미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30일 도로 개인속도 여자부문에 출전한 지엘라르트는 31.2㎞의 구간을 42분00초로 통과, 2위 마리 홀덴(미국)을 37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미 트랙 3천m 개인 추발과 도로 경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엘라르트는 3관왕의 영예와 함께 트랙 포인트 레이스 은메달까지 모두 4개(금3.은1)를 거머쥐어 최고의 '사이클 스타' 로 떠올랐다.

성인잡지 팬트하우스 모델도 하면서 거식증.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등 격정의 사이클 인생을 살아온 지엘라르트가 또 하나의 인간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지엘라르트는 레이스 내내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과 남자 스프린터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

지엘라르트는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사이클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외조해준 남편 미하일 지엘라르트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러나 남자 개인속도에 출전한 암스트롱은 46.8㎞의 구간을 58분14초로 통과, 동메달에 머물며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은 무명의 비아체슬라브 에키모프(러시아.57분40초)에게 돌아갔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지난 7월 '투르 드 프랑스' 를 2연패하며 암환자의 희망이 된 암스트롱은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 도중 승용차와 부딪치며 목을 다쳐 막판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공교롭게도 에키모프와 암스트롱은 유럽에서 함께 훈련했던 절친한 친구다.

에키모프는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인간 한계를 넘어서려는 암스트롱에게서 큰 자극을 받았다" 며 금메달의 영광을 암스트롱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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