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연료전지차 새 모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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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않는 차세대 연료전지차 개발에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일본의 혼다가 28일 새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새 모델 FCX-V3가 종전 모델보다 더 조용하고 더 민첩하며 더 가볍다고 설명하고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주행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압축 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중 산소를 이용해 작동하는 연료전지차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자동차 업계는 연료전지차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캐나다의 밸러드 파워 시스템스사가 이 분야에서 기타 업체들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밸러드사는 자사가 개발한 연료전지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일본의 닛산 그리고 독일의 폴크스바겐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혼다가 개발한 FCX-V3도 밸러드사의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혼다는 현재 독자적으로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오는 2003년부터 대량 생산될 연료전지차에는 자사 제품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자동차업체, 연료전지업체 그리고 석유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연료전지 기술의 전망을 공동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캘리포니아 연료 전지 파트너십''아래 향후 3년간 주행 시험을 거치게 되는 연료전지 차량은 현재 FCX-V3를 포함, 모두 50여종이 넘는다.

여기에는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물론 폴크스바겐사도 참여하고 있는데 포드사는 오는 2004년까지는 제한된 규모지만 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연료전지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자동차업체간 연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다의 일본내 경쟁자인 도요타의 경우도 연료전치차 시험모델을 선보이면서 GM을 상대로 연료전지 기술교환 합의서에 서명했다. 도요타는 오는 2003년에 향후 자동차 시장을 이끌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혼다가 미래의 연료전지차 표준 모델 선정에서 거대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에 관한 책을 쓴 사토 마사키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면서 "혼다의 경영진들은 제휴에 미숙하다"고 지적하고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인 연료전지 시대로 진입할 경우 저공해 기술 부문에서 쌓아온 혼다의 명성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혼다의 FCX-V3는 기존의 V1, V2 모델보다 좌석을 2개 늘려 4개의 좌석을 가지고 있고 운행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전의 10분에서 10초로, 그리고 연료 재급유 시간은 종전 20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였으며 무게는 이전 1천 750㎏에서 1/4 가량 감량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서 작동이 원활하지 않고 한번의 연료 공급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길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돼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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