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댄서

중앙일보

입력

난 토요일 밤, 12시에만 나를 느껴!

정식으로 춤을 배워본 적이 없는 댄서 인디아. 그녀는 토요일 밤 12시, 나이트클럽에서는 모두가 열광하는 스타지만, 그것은 춤추는 그 순간뿐...

무대 위의 시간이 끝나면 집없는 거리의 처량한 신세일 뿐이다. 매니저를 자처하는 오빠 재스퍼는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인디아의 성공을 꿈꾸지만 말 못하는 흑인 여자 댄서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드디어 그녀에게 찾아온 오디션 기회. 수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결선까지 올라가지만 인디아가 자신의 이름을 수화로 말하는 순간,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춤이 꿈이자, 현실이자, 자신의 삶 자체였던 인디아는 나이트 클럽의 일자리도 놓쳐버리게 된다. 한편, 사람의 몸동작과 소리와의 관계를 연구하던 음향 연구원 스테판은 우연히 인디아의 춤을 보고 진전이 없던 자신의 연구에 실마리를 찾게 된다.

새로운 소리를 찾으려던 스테판과 자신의 소리를 내고 싶었던 인디아의 만남. 오빠와의 갈등 속에서도, 두 사람의 노력은 계속된다. 그리고 불현듯 찾아온 사랑... 다시 돌아온 나이트 클럽, 청중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인디아의 춤은 시작된다.

인디아는 온몸으로 춤을 추며 만들어낸 환상적인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느껴봐! 내 춤의 소리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