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야구대표, '배보다 배꼽'이 큰 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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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의 포상금은 '배보다 배꼽'이 클 전망이다.

프로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 월 30만원씩 지급되는 연금수혜자가 되는 등 각종 수입이 발생하지만 정작 실속을 차릴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야구대표선수들이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금액은 대략 4천만원 안팎.

선수들은 '동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환산하면 2천24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정몽윤 대한야구협회장은 1인당 1천만원 가량의 포상금을 선수들에게 안겨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수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300만원씩을 출전수당으로 받았고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3만달러를 격려금으로 선수단에 전달했다.

3억원의 연봉을 받는 정민태(현대)와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억대 연봉선수들이 즐비한 프로선수들이지만 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인 부수입은 쏠쏠한 몫 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구미를 당기는 포상은 따로 있다.

올림픽 기간 최고의 피칭으로 한국의 에이스 노릇을 한 구대성(한화)과 정대현(경희대) 등의 몸값은 올 겨울 폭등할 전망이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구대성은 올시즌 뒤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한다.

이런 가운데 구대성은 일본 프로구단의 스카우트들과 기자들이 운집한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발군의 피칭을 선보였다.

일본 구단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가열돼 구대성의 몸값이 폭등할 것은 뻔한 이치.

내년 SK에 입단할 예정인 정대현의 계약금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전에 2차례 등판해 인상깊은 투구를 보인 정대현은 올겨울 프로야구 역대최고신인 계약금 기록을 깨트릴 것은 떼 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전보다 더욱 큰 보상을 받는 선수도 있다. 정수근(두산)과 장성호(해태), 손민한(롯데), 이승호(SK), 정대현 등은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돼 선수생활에 원기를 얻게 될 전망이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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