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세탁 숙대 말고 11곳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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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15년간 숙명여대에 들어온 기부금 685억원을 재단 지원금으로 위장한 숙명학원(이사장 이용태)을 9일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숙명여대 전체 교수회와 총동문회는 이 이사장의 전면 퇴진을 요구했다. 김응권 교과부 대학지원실장은 이날 “기부금 세탁은 교육기관 양심에 비춰 도덕적 해이 로 비난받을 일”이라며 “재단과 대학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또 숙명여대 외에도 11개 사학재단이 2006∼2010년 5년간 대학 기부금 664억원을 재단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2011년 감사원 감사)고 밝혔다. 교과부는 다른 용도로 기부금을 유용한 5개 재단의 진상을 파악하는 동시에 대학이 기부금을 재단에 주지 못하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도 검토 중이다.

 교수·동문 대표로 구성된 숙명발전협의회는 “이사장과 이사진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도 “ 재단은 잘못을 사과하고 행동으로 책임지라”는 성명을 냈다. 숙명학원 이 이사장은 “ 우리가 범죄행위를 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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