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2012도 일 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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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청야니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의 골프팬들은 여자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를 한국 선수로 생각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또 많기 때문에 골프 잘하는 아시아 선수는 당연히 한국 선수려니 한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국적이 혼동되기에는 청야니가 너무 잘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불꽃같은 샷을 날리며 12승을 거둔 그는 이제 여자 골프 강국 대만을 알리고 있다.

 2012년 LPGA 투어 개막전에서도 청야니가 또 활약했다. 1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에서 벌어진 한다 호주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청야니는 3언더파 70타를 쳤다. 4언더파를 친 스테이스 루이스(25·미국) 등에게 한 타 차 공동 3위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곳은 오거스타 내셔널을 만든 천재 코스 디자이너 알리스타 매캔지가 설계한 골프장이다. 세계 10대 골프장에 들어간다. 지난해 말 프레지던츠 컵을 개최했다. 콧대 높은 이 코스는 그 동안 여자대회에 골프장을 빌려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문호를 열었다. 그린이 딱딱해 웬만큼 강한 스핀이 걸리지 않은 공은 그린 밖으로 튀어나가 버린다. 그러나 청야니는 남자 같은 다이내믹한 스윙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그의 아이언샷은 그린에 떨어진 후 멈춰 섰고 드라이브샷은 딱딱한 페어웨이를 타고 더 멀리 나갔다. 청야니는 파 5홀 4개에서 세 번이나 버디를 잡아냈다.

 신지애(24·미래에셋)는 기복이 있었다. 두 번째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였던 신지애는 이 대회 챔피언조에서 청야니와 맞붙었다가 7타 차로 대패했다. 이후 청야니가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신지애는 현재 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유럽여자투어 호주 마스터스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유소연(22·한화)은 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오후 1시부터, 3라운드는 낮 12시, 4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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