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호 vs 승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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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대호(左), 이승엽(右)

프로야구 한·일전이 시작된다. 일본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일 프로야구 팀들이 연습경기로 시즌을 대비한다. ‘미니 한·일전 리그’다.

 일본야구기구(NPB)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스프링 베이스볼’ 일정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가고시마 등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국 프로야구 7개 팀(넥센·NC 제외)과 오릭스·야쿠르트 등 일본의 8개 팀은 11일부터 28일까지 30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KIA-주니치(28일), LG-세이부(29일), LG-지바롯데(3월 1일) 등 양팀끼리 합의한 3경기를 더하면 ‘미니 한·일전 리그’는 33차례 열린다.

 ‘미니 한·일전 리그’는 한국야구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3~4년 전만 해도 일본은 한국 팀과의 연습경기에 1.5군이나 2군을 내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아시아 스프링 베이스볼’로 정식 이름 짓고 1군을 내보내고 있다. 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만 해도 일본 팀들은 대부분 1.5군을 내보냈다. 그런데 2010년부터 완전히 변했다. 한국야구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그때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번 ‘미니 한·일전 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올 시즌 일본에서 뛰는 이대호(30·오릭스)다. 이대호의 오릭스는 삼성(21일)·LG(28일)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지난해까지 오릭스에서 뛴 이승엽(36·삼성)과 이대호의 신·구 거포 대결이 펼쳐진다. 임창용이 뛰고 있는 야쿠르트도 삼성(2회)·LG(2회)·한화·KIA 등 국내 팀과 6차례 만난다. 지난해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왕(18승) 우쓰미 데쓰야(30·요미우리), 요시미 가쓰키(28·주니치) 등 일본 정상급 투수들과 한국 타자들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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