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상한가 속출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2단계 구조조정 계획이 주식시장을 달궜다. 25일 주식시장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에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며 상승장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 이날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31.38포인트(5.67%) 오른 584.63, 코스닥지수는 2.72포인트(3.55%) 오른 79.1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융주 상승은 그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정부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매양태가 엇갈린 데서 드러났듯이 지속적인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증권 관계자들은 2단계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5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한 결정이 무엇보다 은행들의 경영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한빛.조흥.외환.평화.제주.광주은행은 물론 주택.전북.경남.대구.부산은행도 이날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그런 기대심리를 보여줬다.

◇ 추가 상승은 불투명=이같은 발표에도 외국인들은 이날 주택.하나은행을 매수한 반면, 국민.한빛은행을 매도해 매매가 엇갈렸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구조조정 계획을 수없이 발표했지만 그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불신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굿모닝증권 유재성 기업분석부장은 "2차 구조조정이 예상대로 진행된다 해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금융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은행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은행 합병이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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