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여자 8강상대 프랑스는 어떤 팀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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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농구의 8강 상대인 프랑스는 유력한 우승 후보들인 미국과 호주를 위협할 정도의 복병이다.

95년 이후 유럽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메이저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폴란드에 이어 준우승,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며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는 결승에서 폴란드에 53-59로 아쉽게 패했지만 강호 유고와 슬로바키아를 각각 64-58과 66-39로 꺾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시드니에서도 A조 예선에서 홈팀 호주에게만 졌지 96년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딴 브라질과 슬로바키아 등 나머지 4개국을 모두 눌러 4승1패로 8강에 올랐다.

유럽 국가 답게 큰 신장과 체력을 앞세운 파워 플레이를 하지만 조직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게 호주와 프랑스의 경기를 지켜본 유수종 감독의 분석이다.

특히 센터 이사벨(195㎝)과 가드 야닉(175㎝) 등은 주요 경계 대상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클리블랜드 록커스에서 2시즌 동안 뛰면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던 이사벨은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다.

국제 경기를 215차례나 뛴 야닉은 30살의 고참답게 게임 리딩 능력이 탁월하고 무시못할 3점포도 갖고 있다.

파워와 조직력에 플레이까지 상당히 거칠어 84년 LA올림픽 이후 16년만에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힘겨운 한판이 될 수 밖에 없다.

유 감독은 "이미 미국, 쿠바 등 거친 플레이를 하는 팀들과 경기를 해봐 큰 걱정은 없다"며 "속공과 외곽포만 제대로 나온다면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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