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올림픽 첫 트리플더블 전주원

중앙일보

입력

`미시 농구선수' 전주원이 올림픽에서 트리플 더블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농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주원은 24일 올림픽파크 돔 경기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여자 농구 예선 경기에서 1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한국이 69-56으로 승리하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한국 농구사상 올림픽에서 기록된 첫번째 트리플더블로 한국 최고의 여자 농구선수라는 명칭을 재확인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안정된 드리블로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장과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거칠게 밀어붙인 쿠바 수비진을 농락했다.

빈 공간이 생기면 직접 골밑을 돌파했을뿐만이 아니라 수비수 여러명이 자신에게 따라붙으면 다른 공격수에게 자로 잰듯한 어시스트를 날려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다했다.

또한 전주원이 기록한 10개의 리바운드는 모두 수비 리바운드.

전후반 40분 동안 교체없이 코트 위를 누볐음에도 불구하고 공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주원이 이처럼 화려한 활약을 펼친 원동력은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지로 꼽힌다.

올해 초 은퇴파동으로 마음고생을 한 전주원은 이번 올림픽을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계기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4년 LA올림픽 이후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한국 여자농구의 메달권 진입의 꿈은 사실상 전주원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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