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두 가지 질환이 합쳐진 아토피성 여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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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 여드름은 현재 아토피와 여드름을 모두 지니고 있거나, 혹은 과거에 아토피를 앓았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두 가지 질환이 겹쳐서 나타나는 특이한 형태의 여드름으로 통칭하여 ‘아토피성 여드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과거에 아토피가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아토피성 여드름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아토피성 여드름은 과거에 아토피가 있었거나 현재 아토피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아토피성 여드름 치료 방법은 일반 여드름 치료 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다. 아토피성 여드름은 아토피와 여드름이 공존해 있기 때문에 아토피에 집중하다보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여드름에 집중하다보면 아토피가 심해지는 등 치료 과정에서 특징적인 형태를 띄게 된다.

현재 아토피가 있거나 과거에 아토피에 걸린 적이 있다면 피부 구조가 정상적인 형태보다 약해지기 때문에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아토피를 치료하려면 피부 구조가 정상으로 회복되도록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여드름 형태에 따라서 보습이 여드름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토피(Atopy)’의 어원이 ‘비정상적인’, ‘알 수 없는’이란 의미의 그리스어 ‘a-topos’에서 유래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아토피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히 통용되는 치료 방법도 없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 음식 문제, 유전적 요인, 장부 기능의 이상 등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 여러 가지 원인 중 한두 가지로 인해서 아토피가 생길 수도 있고,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결국 아토피성 여드름은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잡아야 하고, 강한 치료 방법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다른 여드름 치료보다 오랜 기간을 걸려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치료와 함께 생활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토피 환자들은 샤워나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 게 좋으며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가 피부 세포들이 충분히 보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목욕 후에는 아토피 전용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토피는 알레르기 증상이므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 흰밀가루 등을 멀리하고 곡식과 채소 위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최형석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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