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햇살'…공적자금 추가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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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추가 조성되면서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LG투자증권은 23일 '공적자금 추가조성, 금융시장에 대한 효과' 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번 공적자금 추가조성 규모는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으로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든 증시의 상승세 반전을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불안으로 다른 신흥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컸던 만큼 해외변수만 안정되면 국내증시는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두면서 여타 신흥 증시와의 하락폭 격차를 줄이는 정도의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대우차 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손실보다 이번 공적자금 추가조성으로 인한 구조조정 가속화로 얻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발표 직후인 지난 18일 '중립' 으로 한 단계 내렸던 은행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 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현재 증시가 반도체 경기부진 및 국제유가 불안 등 해외변수의 영향 아래 있는데다 1998년 4월 공적자금 투입 때도 장세 반등은 4분기 이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적자금 추가조성이 곧바로 증시 약세 흐름을 강세로 뒤바꾸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LG증권은 또 이번 공적자금 추가조성이 단기적으로는 시중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되면 시중 부동자금이 채권형 간접상품으로 유입돼 채권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당장은 공적자금 조달을 위한 예금보험채권이 발행돼 시중자금을 흡수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채권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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