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산모의 태아, 출산시 사망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산모에게서 난 아기들이 정상 산모의 아기보다 출산시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또 영국 북동 지역의 의사들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기형아를 가질 확률이 정상 산모보다 2.5배 높았다.

영국 의사들은 이번 연구를 노르웨이의 연구와 비교한 결과, 노르웨이의 당뇨병 산모에게서 출생한 아기들이 영국의 당뇨병 산모에게서 난 아기들보다 사망하거나 기형아로 태어날 확률이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르웨이 의료 출생등기소의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 산모에게서 난 아기들이 사망할 확률은 0.01%이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그 확률이 0.043%로 노르웨이보다 훨씬 높았다.

당뇨병 산모가 기형아를 출산하는 확률도 노르웨이는 0.029%에 그쳤지만 영국은 0.055%로 드러났다.

연구에 참가한 의사인 길런 헤이손은 영국과 노르웨이의 이런 차이는 임산부를 돌보는 방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이손 박사는 산모와 아기들은 종종 분만실 부족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다고 지적한뒤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국가적인 표준이 도입된다면 아기의 사망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당뇨병단체의 한 대변인은 산모 관리 계획으로 아기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정상적인 산모보다 임신 동안 합병증을 앓을 위험이 높다"며 "산모의 혈당 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병을 가진 산모를 적절한 임신 계획과 충분한 의료 지원으로 돌보면 태아의 사망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