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68명 “학교폭력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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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국 최대 규모 ‘학교폭력 전담반’을 꾸린 전북경찰청이 3일 발대식에서 ‘학교폭력 근절 ’을 다짐하고 있다.

경력 17년의 여자 경찰관 함명선(41)경위. 베테랑 정보 경찰로 이름을 떨쳐 온 그는 이달부터는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 폭력예방 전도사로 활동하게 된다. 평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상담사·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딴 상태라 필요할 경우 피해·가해자를 위한 상담 서비스도 해줄 계획이다. 함 경위는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보듬어 주고 품어 주는 ‘학교 행복지킴이’역할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전북경찰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학교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68명으로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을 발족했다. 30명 안팎인 서울·경기지역보다 배가 많다. 최근 지역별 근무체계를 개선하면서 파출소 등에 생긴 여유 인력을 차출해 TF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올해를 학교폭력 근절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장전배 전북지방경찰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경찰관들은 아침·저녁으로 일선 학교 주변으로 예방 순찰을 나간다. 순찰은 학생들의 등교(오전 7~9시)·하교(초등 오후 12~4시, 중학교 오후 3~4시, 고교 오후 7~10시)시간에 맞춰 하루 2회 이상 실시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건 폭력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는 핫라인을 구축한다. 지역의 아동안전지킴이·배움터지킴이·노인자치경찰대와 손잡고 금품 갈취 등 예방 활동도 벌인다. 또 각 학교의 ‘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들어 가 가해·피해자의 분쟁을 조정하고, 법률적 조언을 한다. 월 1회 이상 범죄 예방 교실을 열어 피해 방지법, 신고 요령도 교육하게 된다. 전담 경찰관은 피해학생을 위한 상담, 치료 서비스도 돕는다. 일부 경찰관은 미술 심리치료 지도사, 사이버중독 전문 상담사, 웃음치료사 등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장전배 청장은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를 벗는 감성적 접근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신고 분위기가 조성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전북을 ‘학교폭력 제로’의 청정지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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