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 미셸 위 한국기업 로고 붙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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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기업들이 외국 여자 프로 골퍼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미국 최고 여자 골퍼인 크리스티 커(35)와 스폰서 계약을 했다. 세계랭킹 4위인 커는 상의에 하나금융그룹 로고를 붙이고 활동하게 된다.

커는 “지난해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 그룹의 기부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후원을 받게 됐으니 버디를 잡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사랑의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커가 기부하는 돈은 국내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KIA도 미국 국적인 미셸 위(23)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쓰고 있다. 그림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미셸 위는 지난해 KIA 차 소울의 휠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골프를 테마로 한 것으로, 모터쇼에 출품하는 컨셉트 카였다. 미주 지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도 KIA처럼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커의 후원을 결정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외국 골퍼 후원은 드문 일이었다. 2007년 국내 골프장 회원권 거래회사가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후원한 일이 있었다.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부탁을 받아서 성사된 일이었다. 구스타프손은 당시 LPGA투어 커미셔너인 타이 보토의 연인이었다.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국내 기업들은 LPGA 투어 대회 3개를 스폰서하고 적극적으로 선수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LPGA 투어는 미국 대회 수가 줄어 세계 투어로 변모했는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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